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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청소

새학기를 시작하거나 시험 공부를 시작할 때, 마음의 다짐이 필요할 때 나는 가장 먼저 청소를 한다. 고등학교 때까지도 공부하는 곳은 학교였고 집에서는 잠만 자다싶히 했으니 아마 대학교 입학 후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생긴 습관인 것 같다. 바빠서 여유가 없어 방이 더러울 때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바쁘지 않아도 마음의 여유가 없는 것이었다. 이것저것 생각하기도 귀찮고 그냥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 그럴 때 가장 방이 더럽다.

그리고 지금 내 방은 더럽다.

치워야지 치워야지 싶으면서도 몸이 움직이질 않는다. 빨랫감이 쌓여가고 먼지가 늘어도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도, 하고 싶지도 않다. 아마 이번 주말 즈음엔 빨래에 청소까지 제대로 해놓겠지만 주말이 오기 전엔 엉망인 책상 건드릴 일은 없을 것 같다.

요즘들어 부쩍 만사가 귀찮다. 머리를 조금만 굴려서 생각해도 되는 일 까지. 그러다보니 독서는 커녕 매일 스마트폰과 노트북 모니터만 주구장창 보면서 조금 더 자극적이고 조금 더 재밌는 컨텐츠만 찾아다닌다. 전공 공부는 하고 있는데 그 이외의 것은 머리 속에 전혀 늘지를 않는다. 바보가 되어간다. 이번 겨울엔 바보에서 벗어나야겠다.

먼저, 청소부터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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